정신건강복지센터는 보건복지부 산하 전국 243개소가 설치, 운영되고 있고, 지역사회를 기반으로 국민의 정신건강 문제에 대한 통합적이고 지속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문기관이다. 정신질환 예방, 알코올 의존 관리사업, 아동청소년 정신건강사업, 자살예방사업 업무를 담당하는 정신건강복지센터, 그중에서도 경기도 시흥시 정신건강복지센터에서 직원 역량 강화 교육으로 '학교폭력'을 주제로 한 강의를 하게 되었다.

아동청소년사업과 관련한 상담사분들은 정신건강에 어려움을 겪는 아동, 청소년을 만난다. 학생들의 정신건강위험요소를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를 지원하며, 지속적인 상담을 통해 재활과 회복을 돕는 역할을 하고 있다. 정신건강복지센터에서 학교폭력은 아이들의 정신건강과 아주 밀접하다는 것을 몸소 경험하였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교폭력과 관련해 민감하지 못한 부분을 인지하고, 현장에서 직접 아이들을 대면하는 실무자들 역시 민감성을 가지고 개입해야 하는 사안이라는 점에서 지속적인 교육이 필요해 학교폭력 강의를 준비하였다고 한다.

아동, 청소년들을 만나다 보면 정신건강과 관련하여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이 적지 않음을 느끼곤 한다. 일반적으로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틱장애 등의 행동문제, 우울, 불안 등의 정서 문제, 조현병, 양극성정동장애 등의 정신병적 문제에서부터 생활 스트레스, 학교 부적응, 교사와의 갈등, 그리고 학교폭력과 관련한 우울, 불안, 심리적 어려움을 겪는 친구들이 대표적인 예이다.

정신건강복지센터의 상담사분들은 우울, 불안 등의 심리적 어려움으로 학교폭력 가해, 피해자가 되었거나, 반대로 학교폭력의 가,피해자가 되어 심리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을 만나게 된다. 이러한 경우 개인 내적 심리상태 중재를 위한 평가, 치료개입을 주로 진행하고 동시에 학교폭력을 해결할 수 있는 과정을 함께 하게 된다.

이번 강의에서는 학교폭력으로 학생들이 어떤 어려움을 겪는지 학교폭력의 심각성과 현황을 살펴보고, 상담사분들이 학교폭력으로 어려움을 겪는 피해학생들을 위해 어떤 심리적 지지와 도움을 주시면 좋을지, 그동안 만나본 학교폭력 피해학생들이 필요로 하는 부분들에 대해 이야기하는 자리를 가졌다. 또 가해학생들의 경우에도 어떻게 해야 선도가 이루어지는지, 그들이 재발을 방지하지 않기 위한 방법과 상담사분들이 개입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 이야기하였다.

상담 전문가가 사건 발생 후 학폭위(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 전단계, 그리고 학폭위 이후 단계에서 개입할 수 있게 학교폭력예방법에서 이미 마련되어 있다. 사안조사 단계에서 긴급조치 및 사안조사 시 상담을 통해 관련 학생에 대한 심리적, 정서적 상황을 파악하고 필요시 심리검사를 실시한다. 그리고 상담 결과를 학교장에게 보고하고 자치위원회의 요구가 있는 경우 이를 보고하게 된다.

자치위원회 결정 이후에는 피해학생 보호조치로서 '학내외 전문가에 의한 심리 상담 및 조언'이 있다. 학교폭력으로 받은 정신적, 심리적 충격으로부터 회복할 수 있도록 학교 내,외의 심리 상담 전문가로부터 심리상담 및 조언을 받도록 하는 조치이다. 또 가해학생 징계조치로서 '심리치료'가 있는데, 가해학생이 스스로 반성하는 것이 어려워 보이는 경우에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폭력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스스로의 행동을 반성하게 하는 조치이다. 가해학생이 상담 전문가와 대화를 나눔으로써 자신의 폭력적인 행동의 원인을 생각해 보고 행동을 개선할 의지가 있는 경우에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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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폭력 변호사로서 학생들을 만나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힘들어하는 아이의 마음을 듣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건 법률적 도움, 그리고 위로의 말을 건넬 수밖에 없는 것에 미안하고 또 한계를 느낀다. 10대 시절의 경험은 평생을 좌우하기도 한다. 오랫동안 마음에 각인되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학교폭력의 사후적인 해결 방법으로 학생들의 마음을 위로하고 치유하는 과정은 절실히 필요하다. 그리고 이런 역할을 해주실 수 있는 상담 전문가들을 만나 뵈어 감사하고 영광이었다. 학교폭력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하는 어른들은 부모님, 선생님뿐만이 아니다. 경찰, 상담 전문가, 학교폭력 전문가, 의사 등 우리 어른들이 민감성을 가지고 개입해야 한다. 앞으로 상담사분들이 더 많은 학생들을 만나 마음을 치유해 주시리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