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7일 새벽 경기도 김포에서는 가해자 2명이 동급생 피해자를 나체로 옷을 벗도록 한다음, 본인들이 동영상을 촬영하는 가운데 주먹으로 수차례 피해자를 폭행, 성기까지 보이도록 강요한 학교폭력 사건이 발생하였다. 확인 결과 1년여 가까이 가해자들의 폭행과 괴롭힘이 이어져온 상황이었다. 가해자들은 이처럼 폭행 장면을 동영상으로 촬영한 이후에도 피해자를 나체 상태로 오토바이에 태워 아파트 일대를 새벽 내내 돌았다고 한다.
이 사건은 피해자 부모님이 우연히 SNS를 보다가 동영상 속 피해자가 자신의 아들임을 알아보고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 SBS 모닝와이드는 이 사건 뿐만 아니라 가해자들이 학교폭력 장면을 찍고 SNS에 올리는 사건들이 연이어 발생하는 점에 주목하였다. 가해자들이 왜 이와 같은 행위를 하는지, 그로인한 피해자들의 피해는 어떠한지에 대해 노윤호 변호사의 인터뷰가 이루어졌다.
알몸인 채로 두려움에 가득찬 피해자의 표정은 모든 것을 자포자기 한 모습이었다. 그리고 이를 촬영하며 깔깔대는 가해자들의 모습은 피해자의 두려움이나 수치심에 대해서는 공감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런 모습을 즐기고 있었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사건이 붉어진 이후 가해자 가족의 반응이었다. 가해자의 가족이라고 밝힌 사람은 이 사건 기사에 댓글을 게시하였다. '원래 두 학생이 친했다, 장난으로 그런 것이다.'
반면 피해자는 고통을 호소하여 정신과 치료를 받으며 심리 안정제를 복용하고 있고, 집에서 쉴 때도, 티비를 볼 때도 손을 떠는 등 후유증이 심각한 상황으로 확인되었다. 그리고 결국 피해자는 더 이상 학교를 다니지 못하고 자퇴를 한 상태이다. 학교폭력 피해자들은 다른 학생들에게 자신의 피해사실이 알려지는 것을 두려워 한다. 수치심도 있지만 약자로 또 다른 학생들의 타깃이 되어 괴롭힘을 당할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깔려있다. SNS상에 피해자들이 피해 입는 모습이 공개되는 것은 그 자체로 사이버 폭력으로 정신적 피해는 극단적인 선택을 할 만큼 궁지로 내몬다.
가해자들은 9월 17일 폭행, 강요, 정보통신망법위반죄 등으로 검찰에 송치 되었다고 한다. 나체, 성기 사진까지 촬영한 점은 성폭력 처벌에 관한 특례법까지도 적용될 수 있는 사안이다. 피해 영상을 보고 있으니 문득 의문이 든다. 그 옆에는 편의점이 환하게 불을 키고 있었다. 늦은 시간이라지만 지나다니는 사람도 있었을 것이다. 대로변 한복판에서 이를 본 어른들은 정말 아무도 없었을까. 폭력을 외면하고 학교폭력을 애들싸움으로 치부하는 어른들의 태도에 우리는 분노해야 한다. 화해를 강요하며 이상을 가장한 어른들의 무책임에 우리는 반성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