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장 자체해결]담임선생님의 잘못된 대처로 따돌림이 악화되었지만 학교폭력 신고로 따돌림이 해결된 사례

 

1. 사건의 개요 

따돌림에 대해 선생님의 잘못된 지도로 오히려 따돌림이 더 악화되는 경우를 종종 접합니다. 학생들끼리 풀어보라고 자리를 만들었는데, 정작 가해학생들이 피해학생을 비난하는 자리로 전락하는 경우, 담임선생님 마음대로 따돌림이 아니라고 단정하는 경우, 심지어 피해학생이 원인 제공을 했다며 피해학생을 가해학생처럼 몰아가는 경우가 대표적인 예입니다.

교육부 지침 사안처리 가이드북에서는 이런 사정을 아는지, 교사들이 따돌림에 대해서는 쉽게 인지하지 못하므로 특별히 주의를 요한다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교사들이 하지 말아야 할 행동으로 피해학생과 가해학생들을 화해시키겠다고 자기들끼리 풀어보라고 한다든지, 섣불리 피해학생의 따돌림을 학생들에게 공개하는 것을 안내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 비슷한 일로 상담을 요청하신 어머니가 계셨습니다. 같은 반 여학생이 피해학생을 험담하고 무리에서 배제하자고 따돌림을 주도하였고, 이를 본 친구가 따돌림을 주도하려고 한다고 알려 주었습니다. 담임선생님은 중재를 하겠다며 아이들을 불러 모았는데, 가해학생이 따돌리려고 하지 않았다는 말만 믿고 오히려 피해학생과 제보를 해준 목격학생에게 가해학생보고 사과를 하라고 지시하였습니다. 허위 제보와 허위 신고라는 이유에서였습니다. 졸지에 피해학생이 가해학생에게 사과를 하는 상황이 벌어졌고, 이를 본 학생들은 피해학생이 잘못한 게 있는 거라며 따돌림이 더 확산되어버렸습니다.

아이는 교실에서 고립되어 등교를 하지 못했습니다. 담임선생님은 두번째 중재 자리를 열겠다며 이번에는 피해학생에게 ‘학폭위 열면 너만 손해다, 빨리 00이가 하는 사과받고 끝내라’라며 억지 사과를 받을 것을 종용하였습니다.


2. 변호사의 조력

어머니는 담임선생님의 부당한 태도로 인해 따돌림이 심해졌는데, 담임선생님 말대로 억지 사과를 받고 그냥 끝내야 하는지, 아니면 학교폭력 신고를 해서 학폭위까지 가야 할지 고민이 된다고 하셨습니다. 담임선생님의 태도로 봐서는 교실 내에서는 해결될 수 없는 사안이었습니다. 학폭위 열면 너만 손해이니 사과받고 끝내라니, 가해학생의 사과가 진심으로 미안한 사과일 수 없습니다. 억지 화해는 화해가 아닙니다. 계속해서 피해학생은 잘못을 한 학생으로 인식될 것이고 따돌림은 나아지지 않을 것입니다. 담임선생님 선에서 벗어나 학교폭력 전담기구를 통해야만이 정확한 사안조사가 가능할 것이고, 교실의 분위기 전환도 필요하니 학교폭력 신고를 권유 드렸습니다. 담임선생님에 대한 부당한 태도에 대해서도 교장, 교감 선생님을 통해 시정을 요구하고 더 이상 이 사안에 개입하지 말 것을 요청하라고 조언하였습니다.

교장선생님과 생활부장 선생님은 담임선생님의 대응이 잘못된 것임을 인정하였습니다. 학생들에 대한 사안조사가 이루어졌고, 따돌림이 있었음이 드러났습니다. 오히려 사과를 받았던 가해학생은 따돌림 주도까지 했는데 사과까지 받은 것이냐며 아이들의 시선은 곱지 않게 되었습니다. 교실 분위기가 변화된 것이었습니다. 그제야 가해학생은 먼저 사과를 하였습니다.


3. 결과 

같은 반 친구에게 학교에 오라고, 보고 싶다는 연락이 왔다고 합니다. 피해학생도 이제 용기를 내어 다시 학교를 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어머니는 가해학생에 대한 징계가 목적이 아닌 따돌림이 해소되고, 아이가 다시 정상적인 학교생활을 하는 것을 바란다고 하셨습니다. 학교폭력 신고만으로 목적을 달성하였으니, 학폭위까지 가지 않고 학교장 자체 종결로 마무리하시겠다고 하였습니다. 이처럼 학교폭력 신고 만으로도 학교폭력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어려움에 처한 피해학생은 견디다 못해 담임선생님께 피해 사실을 알리고 도움을 요청했는데, 따돌림이 아니라고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하거나, 네가 잘못했다고 하는 담임선생님의 모습을 보고 피해학생은 더 큰 절망감에 빠집니다. “담임선생님이 가해학생들과 똑같았어요. 가해학생들하고 같이 저를 따돌리는 것 같아요.”상담하면서 들은 피해학생의 말은 무척 마음이 아픕니다. 담임선생님의 잘못된 태도로 2차, 3차 피해를 입는 학생이 더 이상 발생하지 않길 간절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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